기록하며 성장한다 - 개발, 회고

일반 회고록

과거를 경험 삼아, 현재를 노력하고, 미래를 꿈꾼다 ( 첫 직장 퇴사 회고록 )

전대홍 2023. 10. 30. 16:00

오늘은 내 첫 직장에 대한 가벼운 회고록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작성하는 이유는 내 직장 생활을 되돌아보고, 현재에 좀 더 충실하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현재 개발자 취업 시장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1층을 다시 튼튼히 보수하기 위해 과감히 퇴사를 선택한 나의 이야기를 적고 싶었다.


의미 없는 경험은 없다


사실 오늘 이야기하려는 첫 직장은 엄밀히 따지면, 첫 직장은 아니다. IT 직장으로 따지면 첫 직장이지만, 일단 필자는 ROTC 로 임관을 하여 직업군인의 길을 어느정도 걷다가 전역을 결심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도록 하고, 오늘은 IT의 첫 발자국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의미 없는 경험은 없다"  저 말을 먼저 적은 이유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옛날 기술만 사용하다보면 커리어가 꼬인다.' 이런 말을 많이 한다. 완전 틀린말은 아니다. 1, 2년이면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여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는 개발자이기에 저 말에 어느정도 공감은 한다. 하지만 옛날 기술만 사용하는 직장에 있다고 해서 시간만 버리는 꼴은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필자는 전역 후 7개월간의 웹개발반 학원을 수료하고, 첫 회사에 입사하였다.그리고 그곳에서 순수 개발인력 4명끼리, Java 7로 나름 큰 웹 프로젝트에 참여를 했었다. 입사를 2022년에 했으니, 바로 작년 이야기인데 Java 7이라니 심한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같이 일하는 팀장님이 C계열의 프로그래머다보니 Java는 2010년에 했던 개발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개발을 해 나갔다.

그렇게 약 1년간의 프로젝트로 3명에서 ( 중간에 1명이 퇴사를 하여 3명이 되었다. ) 쇼핑몰, 물류 관리, 구독자 관리 웹을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멀티 쓰레드 동기화니, 클린 코드니, 고쳐야 할 거 산더미지만 아무튼 개발은 했다. 심하면 새벽에 집에가고, 주말도 반납하며 열심히 개발을 하였다.군대 버텼던 장교의 끈기로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엄청난 회의감이 들었다.

이미지 출처 : https://infuture.kr/1608

"이렇게 개발하는게 맞을까?", "이러다 정말 코가다꾼이 되는게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다.그리고는 야근과 주말 출근으로 한동안 멈췄던 공부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퇴근 하고 집에서는 인강을 듣고, 친구와 함께 프로젝트도 진행을 했다.

 

그러던 중 슬슬 생각을 굳히기 시작하였다.이렇게 가다가는 아무것도 안될 것만 같았다.나는 Java와 Spring의 무궁무진함을 경험하고 싶었고, 진짜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다.그래서 입사한지 1년5개월이 된 2023년 8월31일을 기점으로 퇴사를 하였다.

 

하지만 처음 말했던 것처럼, 의미 없는 경험은 없다. 나는 이 회사를 통해서 프로젝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게되었고, 그걸 경험하였다. 무엇보다 적은 인력으로 큰 프로젝트를 해봄으로써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남들이 정해놓은 길이 아닌, 내 스스로 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게 해줬다.아마 이 회사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이만큼 개발자로서의 강한 의지가 생기지는 않았을 것 같다.그리고 군대와 사회의 다름 점또한 몸에 익힐 수 있던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탑은 천천히, 그리고 튼튼하게 쌓아야 한다.


나는 현재 탑으로 따지면, 3층까지는 지어졌지만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부실하게 쌓았다고 생각한다. 1층의 뼈대만 지었을 뿐이데 갑자기 2층을 올리고, 3층을 올리는 그런 기분이었다. OOP가 뭔지도 설명을 못하는데 1년간 Java로 개발을 했다는게 우스웠다.

퇴사를 하고 가장 먼저 생각한건 내실을 다지자였다.나는 비전공자였기 때문에 cs지식이 매우 부족했다.그래서 정보처리기사를 준비하였고,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봤다. 필기는 회사를 다니며 붙었기 때문에 실기만 준비하면 됐다. 하지만 필기때는 기출문제만 푸는 식으로 준비를 해서 내실을 다진다는 목적과는 좀 달랐다. 그래서 실기를 준비하면서는 정말 내껄 만들겠다는 느낌으로 열심히 공부했던 거 같다. 그리고 10월 7일 시험을 치게되었고, 현재는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지금은 F-lab 이라는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매일 깊게 공부를 하고 있으며, cs부터 네트워크 그리고 os까지도 공부를 하고 있다. 그렇게 부실한 1층을 보수하는데에 시간을 쏟고 있다.그리고 내년 상반기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공부는 계속 할 것이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더 좋은 것을 경험하고 실력도 쌓을 수 있는 회사 취직을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why?? 라는 질문을 항상 머릿속에 달고 살며, 매일매일 한 걸음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개발자가 되고싶다.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개발자가 되고싶다거나, 그런 거창한 포부는 없다. 그러나 나중에 나이가 들어 과거를 돌아보게 되었을 때, "아 정말 열심히 만족스러울만큼 노력하며 잘 살아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만큼 살아가고자 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posewin.net/623

 

매일매일의 공부가 즐거운 요즘이다.이렇게 튼튼하게 쌓아서, 내가 원하는 개발자의 모습이 되고 싶다.